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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음식을 삼킬수가 없는 불안증 환자의 심리치료 사례 > 치료사례

[심리치료] 음식을 삼킬수가 없는 불안증 환자의 심리치료 사례 > 치료사례

[심리치료] 음식을 삼킬수가 없는 불안증 환자의 심리치료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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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24-07-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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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39


작년 여름에 공황장애로 심리치료를 받았던 환자로 1년뒤 다시 본원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약 한달 반 정도부터 밥을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소화가 안되고 음식이 먹히지 않고, 들어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입맛도 없어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 사이 체중이 5키로 이상 빠졌고 음식을 먹으려면 물을 마셔서 억지로 삼켜야 했으며
그래서 여태껏 거의 죽만 먹었다고 합니다.

배는 고프지 않지만 몸에 기운이 없고 부들부들 떨립니다. 목과 어깨, 등이 굳어서 불편하고 손발이 차고 떨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또 턱관절이 잘 맞지 않아 불편감도 느끼고 있습니다.상기환자는 애니메이션 일을 하는 작가로 남편과 함께 같이 맞벌이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딸 하나가 있으며 믿고 의지하던 친정어머니가 몇 년전 투병을 하다 돌아가셨고 시어머니가 인천에 살고 계십니다.
몇 해전 집안의 경제상황이 갑자기 나빠져서 살던 집을 팔게 되었고 이후로 월세와 전세로 살며 다시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심리치료 시작

심리치료를 통해 지금의 문제가 시작된 상황을 찾아보았습니다.
한달반 전이었던 6월 초순, 저녁에 직장 일을 마치고 그날 새로 이사 갈 집을 보러가기 위해 남편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배고픔을 참고 남편을 만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가는 도중 이유 없이 무릎에 힘이 쫙 빠져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안되겠다 싶어 근처 김밥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음식을 입에 넣고 십어도 잘 삼켜지지가 않았습니다.
예전에 공황발작처럼 죽을 것 같은 괴로운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몸이 아프게 될까 봐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며칠간 두려움이 계속 되었고 기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이상하게도 음식이 잘 먹히지 않았고 지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예민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상기환자는 집을 옮겨야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배가 고파 허기진 상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습니다.
또 몇주 전까지 시어머니께서 올라와 얼마간 함께 살고 있으면서 심경이 편치 않았고, 일 특성상 과로를 하며 체력적으로도 좋지 않았다는 걸 자신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집을 새로 옮겨야 하는 즐겁지 않은 일을 하러 가는 자신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몸에 힘이 빠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가는 길을 멈추고 밥을 못 먹어서 그렇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지만
혼자서 먹는 밥이 끌리지 않았고 목에서 밥을 넘기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덜컥 겁이 났습니다.
예전에 몸이 아파서 고생했던 기억이 불안하게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 증상과는 새로운 증상이기에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그 순간의 불안과 두려움은 약해진 자아의 내면의 빈틈을 타고 상처로 새겨졌습니다.
그 자신의 의식은 모르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와 충격이 해소되지 못한 채로 계속 무의식에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이후로 그때처럼 밥을 먹으려 하면 그 두려움과 불안은 다시 스며 나와 그때와 상황과 똑같이 밥을 삼키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증상의 핵심은 배가 안 고픈것, 입맛이 없는 것, 소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목에서 음식물이 삼켜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반대로 음식이 잘 삼켜지던 때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찾아보니 그 사이에도 가끔씩 잘 먹을 수 있었던 경우가 몇 번 있긴 하였습니다.
회사 직원들과 주로 저녁을 먹었는데 어쩌다가 마음 편하게 남편과 만나 자기가 좋아하는 쌈밥 같은 음식을 먹을 때였습니다.




 ▶ 하위양식변화

가장 기분 좋게 식사를 했던 상황을 찾아 그 상황을 구성하는 감각적 최소단위들인 하위양식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최초 문제 상황에서의 하위양식을 찾아 부정적인 상황의 하위양식을 긍정적 상황으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경험은 오감인 감각으로 구성됩니다. 마치 건물의 벽돌과도 같은 감각의 구성 요소를 바꾸게 하면 그 사람에게 기억되는 부정적 경험의 구조가 바뀌게 되어 더 이상 예전처럼 기억되지 않으며 충격적인 상황의 기억이 바뀌게 되면 그 충격의 여파가 더 이상 계속 되지 않게 됩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 밥이 삼켜지지 않던 어둡고 축축하고 가라앉은 기억 구조들을 밝고 산뜻하고 부드럽고 포근하게 바꾸어내는 순간 그 기억의 부정적 영향력은 바뀌게 됩니다.

 
 

▶ BODYSCAN

그리고 이번엔 환자의 몸의 내부를 연상하게 하였습니다. 내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미지연상기법입니다.
그의 식도와 위장, 심장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장이 식도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라면 식도가 막혀있으니 음식물을 집어 넣어도 내려갈 수 가 없고 또 심장이 누르고 있다는 것은 심장이 위치를 변경하여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몸의 이상은 그 이유가 있고 또 알아보면 뭔가 스스로 의도하는 바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식도와 심장이 가지고 있는 의도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 의도를 알리기 위해 식도가 열리지 않았고 심장이 다른 자리로 가 있는 것일 테니까요.

 

문제를 직시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과 마음으로 말을 걸었을 때 내면에서 대답이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스스로 알리고 싶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식이 무의식에서 전하는 소리를 알아내지 못한 것이지 무의식은 꿈을 통해서, 몸을 통해서, 증상을 통해서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하니까요.

그의 내면에서 올라온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메시지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마음을 터 놓고 지내는 사이가 못되었습니다. 자신의 진심을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자신이 상대의 이야기를 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하는 의사소통 말고 정말로 서로가 받아들이고 통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이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의 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요구하는 것을 그는 받아들일 수 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자식들의 형편이 좋지 못 한걸 알면서도 돈을 자주 요구하였고 해주지 못했을 때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표시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시어머니에게 내 진심이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고 또 시어머니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열려있을 수가 없었고, 마음이 닫히고 식도도 닫히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음식물도 받아들일 수 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 힘든 상황과 마음에 대해 맞서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 그런 과정에서 일어날 일들이 두려웠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심장은 자기자리에서 도망간 것 같았습니다. 그 자리를 피해 다른 곳에 가서 식도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내면의 목소리는 내 진심을 알리기 위해서는 내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그 순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니까요. 남들이 나를 이해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이해받기 위해서는 남을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했습니다. 그리고 남을 이해할 때 내가 이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는 그런 그의 내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의식화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의식에서 무의식에게로 그런 의도를 전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알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도 전합니다.

내면의 의도가 받아들여지지 못하면 그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몸에서 의도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것이 고통스런 질병처럼 드러나는 것은 신호가 자극이 되어야 함이며 즐기는 일이 되어선 안되는 까닭일 것이고 무엇보다 무의식은 의식적이지 않은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의식은 무의식을 모르기에 그의 표현방법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마음깊이 울려나오는 느낌을 소중히 하고 의식 속에서는 무의식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때로는 지식과 의식의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자아가 하나로 소통되고 그런 과정이 소중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문제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환자는 연상기법으로 병원을 나가서 식사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잘 삼켜지고, 음식이 잘 소화되고 흡수되어서 전신에 기운이 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 결과

심리치료 이후로 환자는 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전과는 다르게 한참이 지난 후까지 식사 시간에 이상 없이 맛있게 먹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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